◀ 앵 커 ▶
내일은 106주년 3.1절입니다.
최근 극우 보수세력의 상징처럼 쓰이며
'태극기'의 본래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가운데,
지역의 독립운동가를 기리며
16년 째 마을 곳곳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마을이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주민 63명이 살고 있는
진도군 군내면 송산마을.
마을 입구부터 온 동네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습니다.
지난 1929년 목포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이 마을 출신 독립유공자 박종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태극기를
게양하기 시작했습니다.
[S/U] 송산마을에 게양된 태극기는
모두 100개로 마을 주민 수보다 많습니다.
마을 주민인 60대 박준범 씨가
아버지의 뜻에 따라 2대째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습니다.
두 달마다 마을에 걸린 모든 태극기를
모두 교체하며 정성을 쏟는 이유는
독립운동의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섭니다.
◀ INT ▶ 박준범 / 진도군 송산마을 주민
저희 마을에 항일독립투사 박종식 공의 기념비가 있습니다. 돌아가신 선친께서 그 뜻을 기념하기 위해서 후세들에게 훌륭한 정신을 이어받고자 기념비를 설치하고...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태극기를 바라보는 '태극기 마을' 주민들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복잡합니다.
최근 일부 보수단체들이 집회에
태극기를 사용하면서 그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 INT ▶ 박영수 / 진도군 송산마을 주민
나라를 위해 싸우신 분들, 그분들한테 뭐랄까 국민으로서...그분들한테 더 필요한 태극기 같은데 이렇게 막 함부로 하니까 좀 마음이 그래요.
박준범 씨는 앞으로 30년, 40년까지도
태극기 게양을 이어가겠다는 계획.
국경일에 태극기를 다는 집은 줄어들고 있지만,
진도 송산마을에서는 오늘도 독립의 정신을
담은 태극기가 자랑스럽게 펄럭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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