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올겨울 매서운 추위와
잦은 눈으로 꽃이 예년보다
늦게 피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이상고온으로
봄꽃 축제 시기를 당겨왔던 지자체는
오락가락한 날씨에
행사를 연기하는 등 난감한 상황입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국에서 가장 먼저 홍매화가
흐드러진다는 순천시 매곡동 골목입니다.
앙상한 가지에 맺힌 붉은 꽃망울.
이맘때 꽃을 활짝 피우는데,
지금은 모습을 꽁꽁 감췄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차이가 도드라집니다.
이번 겨울 잦은 눈으로 일조량이 줄고
예년보다 기온이 떨어진 게 영향을 줬습니다.
◀ INT ▶ 선재숙 / 순천시 매곡동 2통장
"이렇게 꽃이 안 핀 적은 없어요.
항상 25일경 되면 많이 절반은 피어 있어요."
최근 3년간 평균 개화 시기를 고려해
지난 22일 개최하기로 한
매곡동 탐매축제는 결국 일주일 미뤄졌습니다.
꽃이 피지 않으면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을 수 없어서
주민과 순천시가 결단을 내린 겁니다.
◀ INT ▶ 지온유 / 순천시 매곡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꽃이 개화율은 좀 낮지만 이번에 저희 콘셉트가 우리들의 첫 봄 소풍이거든요, 순천시에서 처음 열리는 축제인 만큼 다른 부분에서 전시 체험 부스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수년간 이상고온으로
일찍 봄이 찾아오자
꽃 축제 시기를 점점 앞당겨왔습니다.
하지만, 올겨울
기습 한파와 일조량 부족으로
개화 시기가 늦춰지면서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도 난감합니다.
매년 100만 명이 찾는 광양 매화축제를
다음 달 7일 앞둔 광양시도
개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SYNC ▶ 이금균 / 광양시 관광진흥팀장
"축제 시작 시기에는 약 50%가 개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축제 중간 기간인 3월 13일경에는 만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극심한 기후 변화에
꽃 없는 꽃 축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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