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오늘(11)은 농업인의 날이지만,
정작 농민들의 한숨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지속 폭락하는 쌀값에 이어
잦은 비와 폭염 등 이상기후에 농작물마저
제대로 자라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농민들은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3,300제곱미터 농경지가 황량합니다.
한창 밭을 갈고 양파 모종을 심는 시기지만,
트랙터는 멈춰있습니다.
가을까지 이어진 역대급 폭우에
땅이 젖어 농사를 시작도 못한 겁니다.
◀ INT ▶황순진/양파 재배 농민
"자라는 데 많은 문제점이 있겠죠. 병에 더 취약할 수도 있고요. 다음 주까지 한 번 기다려보고 안 되면 이 땅은 좀 포기하고 정리를.."
◀ st-up ▶김규희
"원활한 배수를 위해 물길까지 만들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잦은 가을비에 아직도 물이 고여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 9월 씨를 뿌린 인근 밭에서도
25도를 넘는 가을 날씨에
양파가 싹을 틔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 CG ] 실제로 올해 9월 평균 기온은
26.4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지난달 비가 온 날도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올해는 특히 벼멸구 피해까지 확산하면서
쌀 수확량이 20%가량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견디다 못한 농민들이 농업인의 날,
천막을 치고 농성에 나선 이유입니다.
일상화된 기후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전남도에 기후 재난 지원금을 마련하고,
농어민 수당도 인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 INT ▶윤일권/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국민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후 재난으로 인해 발생된 문제이기 때문에 기후 재난 지원금을 지급해야 된다.."
전남도는 피해복구비 일부와
농업재해 보험금을 지급했지만,
기후 재난 지원금은 근거 규정 마련 등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 INT ▶김영석/전라남도 식량원예과장
"(내년에) 일조량 부족에 따른 피해 예방 대책 지원 사업 그런 부분들로 해서 1,500억 원 정도 예산 편성을 해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
올해 전남에서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농가는 3만 8천여 곳,
피해 면적은 3만 6천여 ha로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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