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국적으로 기후 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이 가을까지 이어져,
그 피해가 더 큰데요.
특히 우리 지역은
배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나주 금천면에 있는 배 농가입니다.
배를 감싼 봉지를 펼쳐보니,
배 한쪽이 짙게 얼룩져 있습니다.
폭염 때문에 열매가 불에 그을린 듯 변하는
'햇볕 데임 피해'를 입은 겁니다.
◀ st-up ▶
“수확하다가 상품성이 없는 배는
일단 바닥에 버려지는데요.
이렇게 버려진 배가 바닥에 널렸습니다.”
인근에 있는 다른 농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년 설을 위해
추석 판매 이후 남은 배를 따려는데,
이 중 절반을 버리게 됐습니다.
농가들은 전에 없던 폭염이라며,
막막함을 호소합니다.
◀ INT ▶ 이옥금 / 나주 배 농가
“배 농사 제가 한 40년 정도 지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올해는 그렇게 수출도 하나도 못 해 버리고
저장을 하나도, 거의 못하겠어요.”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해도,
이번 폭염 피해를 보상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게 농가들의 설명입니다.
보험비 부담 때문에,
대부분 20% 이상 피해 시 보상받는 상품에
가입한다는 겁니다.
지자체의 농약 지원금도 받기 힘듭니다.
추석 전에 일부 배를 수확하고 판매한 터라,
전체 과실 수와 피해 과실 수 등
지원 근거를 파악하기 어려운 겁니다.
◀ INT ▶ 김영석 전남도 식량원예과장
"약 85% 정도가 이미 수확이 끝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피해 조사한다는 것은
조금 어려움이 있다는 말씀드리고요."
전남도는 대신,
판매가 어려운 배는 배즙 등 가공식품이나
김치 속 재료 등으로 활용하도록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후 변화가 갈수록 예측하기 어렵고,
피해가 심각해지는 만큼,
지역 농가를 위한
다각도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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