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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원 받으니까"..기초생활수급자 제외 '논란'

천홍희 기자 입력 2024-08-08 18:03:56 수정 2024-08-08 18:19:45 조회수 166

◀ 앵 커 ▶

요즘 같은 폭염 속에서 
폐지를 수거하러 다니는 어르신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요.

광주시가 이런 노인들을 돕겠다며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정작 기초생활수급자는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천홍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광주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모였습니다.

바깥에서 일하는 대신 실내에서 
캔과 플라스틱 등
재활용품을 분류합니다.

폐지 줍는 노인들을 
폭염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어르신들은 일주일에 2번, 
하루 2시간 일하고 20만원을 받습니다.

◀ INT ▶
"셔츠가 다 젖을 정도로 더워..안에서 하니까 시원하고 좋아"

폭염에 쓰러지는 노인들을 보호하겠다는 대책이지만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 st-up ▶
폭염에 폐지 줍는 노인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와 다르게 
광주시는 다른 지원을 받는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지원대상에서 제외시켰습니다.

국가에서 현금을 지원받고 있는
기초수급자 폐지수집 노인들에게
이중 지원을 할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폐지를 줍는 노인 중 상당수가
생계가 어려운 기초수급자이다 보니 
수혜대상은 크게 줄 수밖에 없습니다.

광주에서
폐지 줍는 노인은 607명.

[ CG ]
이 중 400명에 가까운 노인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이러다보니 폐지를 줍는 노인들은 
불만입니다.

뙤약볕에 노출돼 있는 것은 똑같은데
폭염을 피할 수 있는 대책에
왜 자신들은 빠져야 하냐는 겁니다.

◀ INT ▶최모씨 / 광주 광산구 도산동 
"동사무소 갔더니 안된데..왜 안되냐고 했더니 생계급여 수급자라고..그래서 그냥 왔지"

광주시는 폭염에 노출된 폐지줍는 노인들을 위한 정책은 전국 최초라고 자부하면서도 기초수급자 제외 논란에 대해서는 예산이 빠듯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 INT ▶ 기성철 광주시 자원재활용팀장
"이유 설명"

[ CG ]
광주에서 폐지를 줍는 600여명의 노인 가운데
기초수급자를 제외한 한시적 일자리 대상자는 215명.

그 중에서도 실제로 실내작업에 참여하는 노인은 37%인 79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나머지 520여명의 노인들은 여전히
뙤약볕에 나와 오늘도 폐지를 주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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