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부가
여수세계박람회 선투자금 3천 6백억 원을
내년까지 상환하라고 요구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박람회장 사후활용이
또 다시 좌초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
시민단체는 총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박람회장을 인수한 건
지난해 5월.
당시 부채로 남아 있던
정부 선투자금 3천 6백여억 원도
함께 넘겨 받았습니다.
상환 기한과 방식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기재부는 당장 내년까지 선투자금 전액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세수 부족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 INT ▶*해양수산부 관계자*
"상환 계획이라든지 그런 부분을 작성하고 설득 작업을 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일단 기재부에서는 상환을 받겠다는..."
기재부가 지금의 입장을 고집할 경우
항만공사는 선투자금을 갚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공사가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만
1천 6백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47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공사의 재정 부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여수 지역사회도 혼란에 빠졌습니다.
10년을 넘게 기다린 끝에
이제 막 박람회장 사후활용 계획을
수립하는 작업이 시작됐는데,
공사가 빚을 내서 선투자금을 상환하면
박람회장에 투자할 여력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시민단체는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며
선투자금의 재출자를 요구했습니다.
◀ INT ▶*박계성 / 여수지역발전협의회 이사장*
"박람회를 통해서 국가가 유·무형의 성과를 냈는데 금전적 적자 부분만 지역에 부채 형식으로 떼어 넘겨놓은 것이죠."
다음 달 말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확정된 이후에는
돌파구를 찾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여수지역 시민단체는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모은 뒤
기재부를 상대로
항의 집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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