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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족들, 6월 가족을 만나다-R

최우식 기자 입력 2016-10-05 07:30:00 수정 2016-10-05 07:30:00 조회수 0

(앵커)광주를 위해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5.18 특집 '그들의 광주, 우리의 광주'의 후속작업이 시작됐습니다.
5.18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부산의 노동자 황보영국씨 가족을 5.18 유가족들이 30년만에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1987년 5월 부산, 5.18 7주기이자 6월항쟁의 소용돌이 정국에서 "광주학살 책임지고 전두환은 물러가라"며 분신해 숨진 故 황보영국씨.
광주와 광주시민을 위해 죽어간 부산청년이지만 지금껏 광주에서는 어느 누구도 그를 기억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황보문수/故 황보영국씨 아버지(광주MBC 5.18 다큐 '그들의 광주, 우리의 광주 中)"광주시민들이 와가지고 말 한마디라도 해주면 얼마나 좋겠노""
(화면전환)
5.18 유가족들은 광주MBC 5.18 다큐멘터리를 통해 황보영국씨를 비롯한 광주를 위해 희생된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며 미안해했습니다. 
(인터뷰)임근단(5.18 최초 사망자 故 김경철씨 어머니)/"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정말 그 분들이 우리 광주를 위해 희생됐었는데 그것을 우리는 지금까지 잘 몰랐잖아요."
광주 트라우마센터가 5월가족들을 모아 황보영국씨 부모님댁 방문을 추진했고 마침내 유가족끼리의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황보영국씨가 숨진 지 30년만에 만난 그들. 
너무 늦어 미안하다는 말과 괜찮다는 답변이 이어집니다.
(인터뷰)문건양/5.18유족(故 문재학씨 아버지)"80년 5월하고 내 아들 죽음하고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데 광주 분들이 어째서 한 번도 안 찾아오는고 이런 원망 해 본적 없어? 안했어? (황보문수: 원망 안했어요.) 다행이시네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자식들 때문에 만난 인연.
5월 유족들은 쌈짓돈도 쥐어주고 한자 한자 정성스레 쓴 편지도 읽어주며 늦게 찾은 데 대한 미안함을 대신했습니다.
(인터뷰)안성례/5.18 유족(故 명노근씨 부인)"이렇게 우리를 좋게 서로 만나게 해주셔서 우리가 동병상련으로 정말 보듬어서 서로 위로하려고 우리가 왔습니다"

광주트라우마센터는 앞으로도 이들 유족들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입니다.
(인터뷰)명지원 팀장/광주트라우마센터"지금 오셔서 마음 그대로 경험하신 그대로 황보영국씨 부모님한테 다 전하셨잖아요. 큰 힘이 되셨을 것 같고요."
광주를 위해 숨져간 광주 밖 사람들을 잊지않고 기억하겠다는, 의미있는 첫 걸음이 시작됐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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