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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주민참여형' 발전시설..주민들은 '몰라요'-R

조희원 기자 입력 2018-11-03 07:30:00 수정 2018-11-03 07:30:00 조회수 0

◀ANC▶
고흥 해창만 담수호에 들어서는 수상태양광시설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주민 참여형 사업이라 주목을 받았는데, 정작 주민들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고흥 포두면에 있는 대규모 담수호입니다. 
고흥군은 지난 3월, 이곳에 95MW 축구장 110개 크기의 수상태양광시설을 설치하는 안건을 군 의회에서 가결했습니다. 
고흥군은 임대료와 지역발전기금을 받고 주민들은 자본을 투자한 다음 배당금을 받는, 국내 최초의 '주민 참여형 사업'이라 홍보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10월 고흥 지역 민간업체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달 31일, 임대 우선협상 대상자 신청이 마감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근 주민들이 사업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일부 이장들이 충분한 설명 없이 동의를 권유하고, 소수의 주민들만 앉혀놓고 주민설명회를 진행해, 어떤 사업인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주민들이 많았다고 주장합니다. 
◀INT▶*송호철 / 포두면 안동마을 이장*"허위 정보를 들으셨던 분들이 지금은 대부분 반대를 하시거든요. 전체가. (저희가) 지금도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 여론조사를 해서 진짜 찬성이 나오면 수긍하겠다."
심지어 설명이 부족한 탓에 '주민참여형' 사업이 뭔지도 모르는 주민들이 태반이라는 겁니다. 
◀INT▶*임재섭 / 포두면 대책위원회 간사*"일부 찬성하신 분들은 '그걸로 인해서 주민들한테 마을 소득이 이어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일반 주민들은 그 참여형 자체도 모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사업 존폐를 전제로 한 환경 영향 평가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해창만 담수호는 인근 농경지 500ha의 농업용수로 쓰이고, 연안의 석화 양식장으로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과 경남 등수상 태양광 시설이 설치된 곳에서대형 녹조류가 발생하고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되는 등 이상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재해 우려도 크다고 주장합니다. 
◀INT▶*유남석 / 포두면 연등마을 이장*"시간당 200mm만 와도 침수된다고 누구나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런데 (시설이) 20% 면적을 차지하게 되면 160mm만 와도 200mm 온 효과가 있다. 그러면 너무나 침수가 잦아진다."
고흥군은 주민들의 반대 주장은 알고 있지만, 우선 계획대로 진행한 뒤 내년 초 시행될 환경 영향 평가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면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혀, 당분간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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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원 hopeone@y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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