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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의 바다 등록일 : 2009-03-27 12:45

어느날의 바다

침묵의 바다에 기도하는 파도 ,
울다만 폭풍이 잠들어 깃든 잿빛 바다에,
안개 가득히 잿빛으로 물냄새 넘치고,
갯벌을 깔고 누웠던 어선들 하나 둘
감았던 눈 처럼 떠서 움직인다.

사람들의 까만 눈이 된 밀물이,
포구에서 발바닥처럼 휩쓸리고 ,
비비적 거리다 할 일 없이 썰물 때를 ,
기다리곤 뿌연 안개빛 이슬비로 젖어든다

그많은 입들을 가지고,
바다는 말하지 않는다,
발 바닥 처럼 비비적 거릴뿐,
언어의 실궤를 풀지않는다
물속에 들어앉아 물을 배설하던,
수만의 입술을 갖고도 말하지않는 바다
침묵이 입술이 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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