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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등록일 : 2009-07-27 07:52

이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詩 / 受天 김용오

언제고 날 편히 찾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비오고 세찬 바람 부는 칠흑의 밤이라도
친구가 전화를 하면 뛰쳐나가 친구의
애환을 조용히 경청할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교양이 있고 박식한 사람으로 특별히
기억되기보다는 분위기 좋은 호텔의
커피 한잔 보다는 할배 바람이 쉬어가는
간이역에 자판기의 커피 한 잔을
더 좋아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삶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달래 주는
포장마차의 소주이듯 소주 같은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능변이 아닌 말은 비록 어눌할지 라도
어디에서든 부끄럼 없이 나를 찾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길을 걸을 때면 보폭 또한 함께 할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못내 아쉬운 헤어짐에 몰매 바람을 부여안고
저 가로등 속으로 아스라이 사라지는
나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당신은 참으로 좋은 친구야" 라고
한 참에 자리를 뜨질 못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이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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