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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도 못하고, 떠나가지도 못하고 등록일 : 2009-08-12 15:26

사랑하지도 못하고. 떠나가지도 못하고 / 김영달

어느 오후의 햇살이 지나는 뜨락에
앉은뱅이 사랑이
장미가시에 몸이 뜯기고 있다

사랑해도 미움의 메아리만 되돌고
사랑해도 눈물의 고해성사만 반복되니
못난이 사랑이라 자책하며
이리 저리로, 나 뒹구는 저 사랑이 아프다
장미가시에 몸을 뜯기는 저 사랑이 눈물난다

육신의 것 다 내어주고
마음의 꿈틀거림도 다 주었건만
새록, 새록 돋아나는
욕망의 끝은 없어
처절히 무너지는 사랑이여

사랑해도 사랑이 아니니
사랑이라 말하지도. 이별이라 말하지도 못하니
다음 생生을 기대해야 하는가
손에 잡힐듯 사라지는 이 사랑의 끝을
백골 날리듯 그렇게 날리워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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