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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으로 부치는 가을 편지 등록일 : 2009-10-13 18:44

아마 내가 당신을 만난 건
단풍잎이 빨갛게 물들던
늦가을 어느 날이었던가요.

지난밤 내린 소슬한 가을비에 촉촉이 젖은 채
길바닥에 떨어져 나뒹구는
겹겹이 쌓인 단풍잎이 하도 고와
빨간 단풍잎 한 장을 주워
책갈피에 끼워 고이 접어 두었지요.

곱디 고운 단풍잎에 그리움 싣고
당신이 내게 오시려고
그날따라 붉게 물든 단풍잎이
그리도 고왔나 봅니다.

내 안에 당신을 담은 가을은
해가 바뀌고 철이 바뀌어
또 이렇게 같은 계절을
몇 번이나 되풀이해 맞이하는군요.

숱한 세월 뒤로 한 지금에도
여전히 하얀 그리움으로 자리한 당신에게
이 가을 어느 하늘 아래에서
나처럼 살아갈 당신의 행복을 빌며
내게 남은 마지막 사랑을 실어
그리움으로 부치는 가을 편지를 띄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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