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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넘치는 밤이면.. 등록일 : 2010-02-07 22:54

사랑이 넘치는 밤이면 /이효녕

그리움이 넘치는 밤이면
더 많은 별자리 이름 외우다가
마음만 가득 부풀려
내가 가지 못한 길로 다시 돌아와
마른 꽃같이 잠이 든 채
아주 깊은 가슴 속에서 울리는
기쁨의 노랫소리 듣는다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아
그대로 감은 눈앞에 펼쳐지는
가슴속에서 갈래갈래 찢긴
타오르는 불꽃 덩어리
끝내는 장밋빛 열정 쏟아져 내린다

저녁 해거름 속에 잠긴
어느 머나먼 서산 언덕 위에
말없이 서있는 황혼 하나
땅거미 내린 어두운 땅을 지나
사랑의 존재가 잠긴 아담한 뜰 안
여기에 꽃집을 새로 짓는다

들어가는 문은 있어도
나오는 문이 없어
마음속에서 발효하는 여닫이 문
그리도 사랑하는 마음 안에
정박한 시간만 그대로 남아
꽃 피어 열매 넉넉하게 전해주는 마음
오간 데 없는 흔적이 그대로 남은 사랑
넘치면 넘칠수록 가슴 위로 흐르는 강
강물이 온 몸을 감싸 소리 없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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