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좋은생각

군인의 품격 등록일 : 2018-10-01 08:16

군인의 품격



2017년 6.25 전쟁 관련 기념식이 벌어지고 있는
국립현충원에 86세의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꼿꼿한 자세, 다부진 눈,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박옥선 할머니는
참전용사들의 자리에 앉아계셨습니다.

1968년 전역한 박옥선 대위는 간호장교로
전쟁터를 누빈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로 차별받던 시절,
더 배우고 자립하고 싶어 간호장교 시험을 치렀습니다.
가지 말라고 애원하는 부모님을 뿌리치고 임관하여
전쟁터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지옥과 같은 상황을 봤습니다.
고통 속에 죽어가며 울부짖는 병사들의 공포,
아무리 치료해도 계속 늘어가기만 하는 부상자들,
죽을힘을 다해도 살릴 수 없던 사망자들.
전쟁터는 눈물과 절망감만이 쌓여가는
아비규환의 도가니였습니다.

'악하게 살아가는 것이 전쟁이다.
저 사람을 안 죽이면 내가 죽어야 한다.
그러니까 전쟁은 있으면 안 돼.'

그래서 박옥선 대위는 6.25 참전 유공자회
여성 회장을 맡아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유공자들의 생활을
챙기며 돌보고 있습니다.

올해 87세, 본인도 적지 않은 나이이면서
다른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어드리는 것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누구보다 용감하지만, 전쟁의 공포를 바로 알고
비참함을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자세,
그리고 다른 사람을 돕는 것에 오히려
감사하다는 마음가짐.

바로 이것이 박옥선 대위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군인의 품격입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