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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란 등록일 : 2010-11-03 18:24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 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꽂을 여유조차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 들이다가

한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 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 법정스님 무소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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