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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 뒤에서의 사랑 등록일 : 2010-12-08 22:38

내 등 뒤에서의 사랑

빛고운 김인숙


이따끔씩
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 하나가
몸을 가눌 수 없게 짓누르며 나를 구속했다
거센 몸부림 끝에 뒤돌아보면 벌써 저만치
등 보이며 사라지는 어두운 그림자 하나

그제서야 보았다
희미하게 보이는 얼굴을
날 바라보는 그의 눈에서
흐르는 사랑이란 이름의 눈물을

인제서야 알았다
그동안 정체를 알 수 없었던
내 안에서의 슬픔이
나의 등 뒤에서의 한 사람의
고독한 사랑의 신음 때문이었다는 걸

이따끔씩 내 몸을 덮었던
형체를 알수없는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내 등 뒤에서 힘겹게 버티는
고독한 사랑의 형체였으며 눈물로 얼룩진
사랑의 애닮픈 몸부림 이었다는것 을

아픈 사랑의 세월이 고스란히 보이는
그를 가슴깊이 안아주고 그에 뺨에
빗줄기처럼 흐르는 눈물도 닦아주고 싶었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복받쳐 오르는 연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울며 돌아서는 그의 야위어 보이는
뒷모습이 가슴이 찢어질듯 아팠지만
점점 더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나는 그를 끝내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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