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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에게 등록일 : 2011-03-15 09:44
아담과 이브에게
강요훈
아담아
그의 짝 이브야
살다 힘들면
가끔은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마음을 갖자
헛되이 사라지는
값어치 없는 감정 부스러기는 아닐 것이다
멀지 않아
오랫도록 너의 곁에 머무를
미소꽃으로 피어날꺼야
하루는 빛으로만 채워지지 않듯
삶의 한 페이지를
눈물의 자국으로 빼곡하게 채워져도
괜시리 하늘을 탓 하거나
옆지기를 걸고 넘어지진 말자
깜깜하고 답답한 페이지가 답답해서
한번쯤 깨끗히 지워버릴
지우개가 찾아올테니
하늘은
늘
푸른 빛이 아니잖니
회색빛으로
빛 바랜 잿빛으로
그도 싫증이 났는지
가끔은 아주 가끔은 까만 빛으로
놀래키며 찾아 왔잖니
죽은 오늘을 되새김 말고
만나지 못한 오늘을 떠올리며
담담히 받아든 오늘에 최선을 다 하는
아담과 이브였으면 좋겠다
서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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