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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좋은생각

이제 본격적인 장마시작~!! 등록일 : 2011-06-22 14:20

전 어렸을 적 사계절 중 여름이 제일 싫었습니다.

더운 것도 더운 거지만 시골에서 자라온 저는 여름에 기승을 부리는 모기 파리에 정신을

차릴 수 가 없었죠.

우리 집 바라 앞에는 2모작을 하는 작은 논하나가 있었습니다.

논가 한 모퉁이를 자리 잡고 있는 물웅덩이는 여름만 되면 특히 장마철이면

모기들의 천국이었습니다.

밤만 되면 더욱더 거세지는 모기들과 집 앞 논에서 울어대는 개구리소리, 매미소리는

적어도 어린 시절 제게는 첫 번째 퇴출대상 1호였죠.

그렇게 파리모기는 물론 잡다한 벌레들과 여름 내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아마도... 우리 동네가 고기를 잡는 어촌이라 생선 비린내며 바닷가 여기저기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물고기들의 썩은 냄새들이 오히려 한몫 더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지금은 이미 그 논과 웅덩이는 사라져 도로와 주택이 들어서 있고

여전히 부두에서는 만선의 배를 기다리는 상인들이 줄서서 있지만..

예전처럼.. 주인을 찾지 못해 헤매는 생선들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가끔 씩 시골에 들르게 되면....그때 그 시절에는 괴롭고 싫은 소리였건만

가끔씩 들려오는 개구리 소리며 매미소리는 정겨움을 넘어 이제는 맘껏 들을 수 없어

아쉬움은 물론 어느새 로맨틱한 추억의 소리로 자리를 잡고 있나봅니다.


생선 비린내 냄새 또한 이제는 정말로 선착장에 직접 가서 맡아 보지 않는 한

나지 않는 내 머리 속의 향수로 남아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우리 지역은 지난 주 장마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렸습니다.


장마철만 되면 우리나라는 물난리를 많이 겪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는 동네도 예외일수 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바다를 끼고 있어

바람과 함께 동반한

장대비는 집 돌담과 지붕을 어김없이 하늘 높이 날려 버리는 건 부지기수였죠.

지금은 돌담도 지붕도 없는 스라브집이라 그런 걱정은 없지만.

고추농사에.. 참깨에 콩까지 심어 놓은 농촌 현실상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까 걱정입니다. 올해는 부디 장마가 곧 다가올 폭염과 강더위을 이기는 기력충전의

시간이 되는 고맙고 이로운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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