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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고치는 노인 등록일 : 2011-08-01 09:18

      ♣♣ 우산 고치는 노인 ♣♣ 비 오는 날 빗속을 뚫고 우산 고치는 노인의 처량한 목소리가 담장 너머에서 길게 울려퍼진다 배운 기술 버릴수 없어 나선 길이라지만 부서지면 당장 새것사는 요즘 시대에 누가 부서진것 살뜰히 모았다가 부를까 끊임 없이 외쳐대는 목소리에 허기져 점심값도 채 나올까 말까 배고픈 장사 우산이나 양산 고칩니다 이 골목 저 골목 아무도 없는 골목길에 낡은 우산 하나 쓰고 행여 저 빈약한 어깨 너머에 눈망울 초롱한 식솔이라도 기다리고 있을까 축처진 바짓가랑이에 안스러움이 배인다 시대에 뒤떨어지는 낡은 사고방식이지만 평생을 남의것 넘보지 않는 넉넉한 가슴으로 삶의 밑바닥이나 구석 구석 밟아가지요 우산이나 양산 고칩니다 삐뚤어진 마음도 고칩니다 내 삶의 진솔한 옷깃에 배인 청빈을 사 가십시요 비 오는 날 빗속을 뚫고 오늘의 삶의 주제인 절실함이 울려퍼진다 마디마디 고난으로 점철된 아버지의 배고픈 생애가 울려퍼진다. 詩 김 선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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