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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버려진 옷걸이 등록일 : 2012-01-12 09:35

(동화) 버려진 옷걸이


어느 부잣집 옷장 안에 옷걸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 옷걸이는 답답하고 어두운 옷장 안에서 지내야만 했지만,
자신의 어깨에는 매일 멋있고 값비싼 양복이 걸려 있어
마치 자신이 값비싼 양복이라도 된 듯
괜히 어깨를 으쓱이며 즐거워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은 이 옷걸이가 낡았다며 길거리에 내다 버렸습니다.
옷걸이가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길거리에서
버림받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만 하고 있을 때,
허름한 옷을 입은 한 사람이 이 옷걸이를 주워갔습니다.

가난해서 옷장도 없는 이 사람은
자신의 낡은 옷을 옷걸이에 걸어 벽 한쪽에 걸어두었습니다.
비싼 양복 대신 다 낡은 옷을 걸치고 있어야 했지만,
그러나 옷걸이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과 더불어
매일 그 사람과 눈을 마주칠 수 있어 더 없이 행복했습니다.

그 날부터 옷걸이의 삶은,
화려해 보이지만 아무 가치없는 삶에서,
초라해 보이지만 값어치 있는 삶으로 변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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