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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그늘아래 등록일 : 2012-01-20 16:02

등나무 그늘아래

나종요

누군가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것은

행복하다

사랑 하다가 미워 하다가

등 돌리고 상처에 아파 하지만

돌아서면 누군가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것은

아직은 행복하다

서로의몸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등나무를 보아라

한줄로 바로 설수가 없어

두줄기의 몸을 서로에 기대고

동아줄처럼 몸을 꼬아가며

꽃을 피우고 새를 부르는

등나무를 보아라

등나무 꽃그늘아래

누군가 그리룸에 그대가 행복한것은

연보라 등꽃 송이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오월의 싱그러운 바람이 있어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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