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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거래 등록일 : 2012-01-20 16:07

귀거래

공제선 위로 자욱이

앨범에 흑백 사진들이 떨어진다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과

시골집 벽에 붙어있던

증조부 회갑연에 모인 사람들과

서울로 간 당숙의 얼굴들이었다

바람이 불지 않은 오늘

모처럼 간신히 평화로울때

슬픔도 불화도 불과 한생일 뿐인데

세상이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우리가 세상을 믿을수 없다고

그래도 세상이 우리를 사랑 하므로

일생의 수고가 헛일은 아니라고

그렇게 말했던 사람들

그들에 얼굴들이

눈보라 눈보라처럼

지상에 적어 두었던 발들과 함께

우수수 우수수 떨어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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