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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삼형제 등록일 : 2012-08-02 14:04

못난이 삼형제

내가 어렸을 때
대한민국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인형이 있었다.
못난이 삼형제였다.
궁궐 같은 부잣집에도 못난이 삼형제가 있었다.
휘우듬하게 기울어진 산동네 판잣집에도
못난이 삼형제가 있었다.
농사짓는 시골 외갓집에 가도 못난이 삼형제는 있었다.

못난이 삼형제는
하나같이 개구쟁이처럼 생겼다.

못난이 삼형제 중에
첫째 아이는 솔방울처럼 웃고 있었다.
둘째 아이는 삐죽빼죽 잔뜩 화가 난 얼굴이었다.
셋째 아이는 꺼이꺼이 울고 있었다.

웃는 아이가 예뻤다.
화내는 아이도 예뻤다.
우는 아이도 예뻤다.

웃는 것도,
화내는 것도,
우는 것도
모두 다 우리들의 인생이다.

못난이 삼형제 얼굴에는
우리들 인생이 담겨 있었다.
못난이 삼형제가 사랑받은 이유였다.

이철환작가님의 보물찾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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