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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원 등록일 : 2013-02-05 09:19

동그란 원
  詩 / 高 煥坤

이 세상에서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처럼
당신과 나
다시는 만나지 못하겠지만
마음으로 동그란 원을 그려
늘 그 안에 당신을 담아 놓고 삽니다




점점 기억이 희미해져서
환하게 웃던 당신의 얼굴도
잘 기억나질 않지만
내 마음 속에 묻어나는 향기는
여전히 내 몸을 휘감아 돕니다




그리워하다 지쳐 잠든 날 나 몰래
당신은 다녀 가신 줄 알지만
당신이 다녀가신 날마다
내 눈물이 당신의 가슴에 번져
당신이 보지 못하고 가셨을 뿐이지
당신 오시는 날마다
난 당신을 마중 나가곤 했었어요




너무 멀어져서 점점 당신의 느낌을
잃어 버리고 살까 봐 두렵지만
아픈 그리움이라도
이렇게 하고 살 수 있는 건
그렇게 가끔씩 다녀 가시곤 하는
당신 때문이에요




어긋나 버린 인연이라서
우리가 이렇게 된 거지
하늘을 원망하진 않아요




우리 인연은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진 운명인지도 모르지요
서로 사랑하다 그 사랑보다
그리움을 더 많이 하고 살 운명




내 하루 속에 당신의 기억이
서서히 잊혀질 까봐
내 안에 머무는 당신이
먼지처럼 다 날아가 
흔적 하나 남겨지지 않을까
오늘은 그게 겁이 납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내 맘에
동그란 원 짙게 다시 그리고
그 안에
그댈 꼭 담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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