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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좋은생각

남자들은 왜 그래요? 등록일 : 2013-02-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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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시계를 차고있다.

그리고 내 거울을 바라보며 머리를 정리하고

자켓을 걸친 다음

내 이마에 입을 맞추고

언제나 처럼 사랑한다는 속삭임을 남긴 채

문을 열고 나갈 것이다.


그리고 난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그가 또 내가 우리가 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믿으며..

이대로 깨지않고

영원히 잠들수 있기를 기도하며

꿈속으로 깊이 들어갈 것이다.




너만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내 말중에

뭐가 투정이고

뭐가 거짓이고

뭐가 진심인지




여자가 사랑하면서 가장 힘들때는

변해가는 내 남자를 볼 때입니다




나도 한때는, 한 남자의 전부였고

그 남자의 넘치는 사랑에 허우적거리며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평범하기에는 조금 특별한 여자였습니다




어느새, 나는 마음 다칠까봐

먼저 모진말을 내뱉는 여자가 되어 있었고,

어느새, 혼자가 편하고

이기적인 여자가 되어 있었고,

내가 노력한 만큼의 댓가를 알아주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냉정해져 버렸고..

나 아닌 사람은

이해하기 싫은 여자가 되어 있었다.

20대에 나는 이렇게 변해가고 있다.




남자들은 왜 그래요?

첨엔 간이라도 빼줄것처럼 부담스러울 정도로 잘해 주더니

시간이 갈수록 왜 그렇게 막 대해요?

짜증내 하고....

예전엔 사랑이라더니 이젠 잔소리에 집착이라고 까지 하고....

내가 똑같은 말을 해도 왜 첨이랑 끝이랑 받아들이는게 틀려요?

잡은 물고기엔 밥 안준다더니...

난 물고기가 아니고 사람인걸...

남자들은 내가 사람이란걸 모르나보죠?


남자들은 왜 그래요?

그렇게 맘 아프게 하고 그렇게 속썩이고

한순간에 돌아설때는 날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이제 겨우 맘잡고 있는 나에게 왜 술만 마시면 전화해요?

이제와서 너 뿐이다... 자꾸 생각난다...

그러면서 왜 불쌍한척해요?

자기가 언제든지 전화만하면

난 감동하고 다시 맘 열어 받아주는

그런 속없는 여자인줄 아나보죠?

전화하지 말라고 냉정히 말하면 나보고 변했다고..

예전엔 착하고 여렸는데 지금은 독해졌다고...

딴사람 같다고....


남자들은 왜그래요?

착하고 여렸던 내가 독해지기까지

그 일등공신이 바로 자기 자신이란것을....

날 이렇게 만든건 본인이라는 것을 그걸 왜 몰라요?

연약한 살 자기가 다 상처내고 휘저어놔서

이제 그곳에 굳은살이 박혔는데..

여기에 왜 굳은살이 있냐고 이제와서 물으면

난 뭐라고 대답하나요.

남자들은 왜 그래요?

정말 왜 그래요?




꼬박 밤새운 날

새벽은 혼란 속 어둠의 끝

내 안에서 밖으로 걸어 나오는 일이다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

보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다고 생각한

헝클어진 세상의 뒤편, 가린 휘장 속 편안은

열려오는 새벽하늘 서늘한 눈매에 불현듯 무너진다


해맑은 햇살이 아침을 열 듯

이 새벽 또 다른 시작을 나, 꿈꿀 수 있을까?

제 무게에 겨워 슬픈 눈빛으로 흔들리는 유칼립투스 나무

그 밑을 천천히 걸어 보는 일

발끝마다 간절히 힘주어 보는 것은

눈물 글썽이는 이승의 생

그래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장태숙 - 그래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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