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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사랑해요! 등록일 : 2013-02-27 15:24

아빠 사랑해요!
저는 40대의 가장입니다.
저희 집에는 저만 바라보는
아내와 아이들 두 명이 있죠.

그런데 어느 날,
출근을 하고 보니 사무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직원들이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더군요.
“부장님. 혹시 모르셨어요?”
알고 보니 제가 정리해고 대상이 된 것입니다.
한동안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런 일이 저에게 일어날 줄이야...

이 상황을 가족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하루가 갔습니다.
집에 들어가니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말 한번 꺼내지 못하고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제가 회사를 그만둬야 되는 날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더군요.

어렵게 말을 꺼낸 것이 일요일 밤.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외식을 하고,
아내에게 겨우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슬퍼할 것으로 알았던 아내는 의외로 침착했습니다.

“여보,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함께 일하면
그전이랑 달라지는 건 별로 없을 거예요.”

애써 웃음 짓는 아내를 보며
저는 눈물을 쏟았습니다.

‘아빠 사랑해요’ 라고 말해주는 아이들과
저를 지지해주는 아내가 있어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뜻하지 않은 해고지만
오히려 제가 제대로 살고 있다는 희망을 얻을 수 있어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희기(가명) /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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