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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새어머님가 미웠습니다. 등록일 : 2013-04-10 10:20

저는 새어머니가 미웠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저희 삼형제에게
어떤 아주머니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제부터 이 분이 너희 어머니시다."

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친어머니는 암으로 오랫동안 고생하시다가
끝내 세상을 뜨셨지만, 저에게 어머니는
단 한 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새어머니가 싫었습니다.
숨소리도, 발걸음 소리도..
이유 없이 새어머니를 미워했습니다.
새어머니와 친해지면 마치 친어머니에 대한
배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죠.

매일같이 새어머니와 싸웠습니다.
심지어는 어머니가 싫다며
가출까지 했던 저입니다.
아버지는 중간에서 난처해 하셨죠.

그러던 어느 날,
중학생이었던 저는 두 분이 나누는 이야기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습니다.

새어머니는 앞으로 아이를 임신하고 싶지 않다고
아버지를 설득하고 계셨습니다.

"제 자식을 낳으면
제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에게 소홀해지지 않겠어요?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우리 삼형제로 충분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항상 미워하기 위해 노력했던 저 자신이 떠올랐고,
어머니의 이토록 따스한 마음을 전혀 몰라봤던 것을..
보려고도 하지 않았던 저를..
눈물을 흘리며 반성했습니다.

이제 저는 더 이상 그 분을
새어머니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본인이 낳지 않은 아이들을
가슴으로 품어주신 위대한 분입니다.

- 김광일 (새벽편지 스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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