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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백 등록일 : 2013-05-10 11:12

일요일 아침이면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집 앞도 쓸고 골목길도 비질을 하고,

그러다 먼저 비질을 하던 아저씨와 조금 늦게 비질을 하러 나온 아저씨가 만나

짧은 아침 인사를 건네고 비질이 거의 끝나면

키 큰 싸리비를 들고 서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던

요즘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사라져간 풍경들이 간혹 생각이 납니다.

그 때 집집마다 열어놓은 대문으로

우물가에서 푸성귀를 씻는 소리도 들리고

 부엌에서는 달그락거리는 그릇 부딪는 소리와 잔 도마 소리도 들려오는,

그렇게  소박하게 아침을 열던 풍경들...


그 당시

아침 라디오 연속극으로 '아차부인 재치부인'이라는 프로가 있었는데

거기서도 그런 풍경들이 많이 연출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렇게 적당히 소박하고 하지만 이웃끼리 정겹게 정을 나누던

그런 시절의 풍경을 이제는 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은

그렇게 기억속의 풍경처럼 상쾌한 아침 바람 맞으며

골목에 물 솔솔 뿌려놓고 거리도, 마음도 정갈하게 비질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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