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좋은생각
자화상 등록일 : 2013-08-27 12:37
오십 중반 넘어
이따금 거울을 들여다본다
알 듯 모를 듯
낯익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어쩐지 슬퍼 보이는
한 사람의 모습이 있다.
괜스레 밉기도 하고
안돼 보이기도 하는
홱 밀쳐버리고도 싶고
가만히 안아주고도 싶은
대체 저 사람은
누구인가.
어쩌면 인생은
내가 내게로 가는 길
거울 앞의 나
거울 속의 나의 만남 속
내가 나를 알아가고
내가 나를 보듬고 사랑하는 일.
아직도 나는
갈 길 아득히 멀다.
(정연복·시인,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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