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탓하지 않으렵니다
강물을 따라 흘러도
구름을 따라 흘러도
나도 세월 속에 묻혀 흐르며
아무 것도 탓하지 않으렵니다
빠르게 흘러도
더디게 흘러도
내 마음도 흐름에 맞춰
아름다운 순응을 배우렵니다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가도
나에게 단절된 시간을 부수며
예약된 기다림 속에 갇혀
나를 더 배우고 싶습니다
마무리를 한다기 보다는
다시 준비하는 마음으로
세월을 탓하지 않고
남은 시간을 밟으며
새해를 향해 걸으렵니다.
참 희망은
내 손에 많은 것이 있을때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참 희망은
모든 것을 포기할 때
찾아오는 자유로움 가운데 있습니다.
참 빛은
밝을 때 찾아오는 빛 이 아닙니다.
참 빛은
칠흑의 어둠 속에서 나는 불빛입니다
.글 쓴이/박 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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