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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끝자락에서 - 등록일 : 2013-12-30 12:20

 한해의 끝자락에서 -


동해에 푸른 물 위로

이글이글 타오른 불멸의 태양

뜨고지고 하더니 그 어느 듯

삼백예순을 넘어

한해의 끝자락 서산 노을에 젖었고

우주 공간에 떠있는 해를 따라

자전을 쉬지 않는 지구

그 역시 돌고 돌더니 그도 벌써

한해의 끝자락

공전의 분기점을 눈앞에 둔 같다


그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 또한

 날 가고 달 가더니 그 단에 벌써

마지막 달 하순을 넘은 끝자락에서

한해를 되돌아보는 순간들인 같다

영하의 찬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심한 밤에 손발 호호 불어가며

이곳저곳 쓰레기더미 뒤집어

폐지 줍는 가녀린 여인의 모습도 보이나니

인정이 메말라 삭막한 세상에

자본주의의 당연한 그림일진 몰라도

신묘년엔 좀 더 훈훈한 정이 넘쳐나는

그런 사회가 왔으면 하는 바램을

한해의 끝자락에서 미약한 마음으로

바라기 어려운 소망 한 가닥 놓아봅니다.

  - 행복한 12월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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