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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가면서 닦는 마음 등록일 : 2014-03-07 10:44

* 비워가면서  닦는 마음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서 둥지를 틀구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 때 소소
    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가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
    눈 자국엔 물기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줄 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 입 배어 먹었을 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꾹이 목청처럼 피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에미의 젖꼭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 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 속에 ...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 없는 나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또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 질 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좋은글 中에서>

       -   2014   3  .   7   -
    * 빛고을/무등산(無等山)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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