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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여행 등록일 : 2014-03-10 09:55

『클릭』놀러오세요^^*

 

<봄이 오는길목에 추억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아내가  추억 이야기를 해줍니다

오랫만에 우리 추억 여행을 한번 해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아마 그 때가 1950년 말 ~1960년대초에 우리들 삶이 그랬습니다

 

이제 오십년이 훨씬 넘는 이야기가 됐네요

오빠가 열한살 내가 여덟살적에 아버지는 술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밤에  여덟시 쯤 되면 주막집에가서 막걸리를 받아오라고 술심부름을 시켰는데

지금 처럼 가로등이 있는것도 아니라 깜깜한 어두운곳이라 주막집까지

가려면 오릿길이 되었습니다 왕복 십릿길-

 

귀신이 나올것처럼 소름이 쫙 끼쳤지만 만일 무섭다고 술 안 받아온 날에는

식구들 모두가 잠을 못자게 아버지는 고함을치고 난리를 쳤습니다

요즘 말한 알콜중독자가 그럴겁니다

오빠 손을 꼭잡고 밤길을 갑니다 한손엔 한됫짜리 주전자를 들고

술을 한주전자 받아가지고 들고 오면서 오빠는 술 먹으면 밤길도 무섭지 않다고

조금씩 주잔자 주둥이에 입을대고 홀짝 입니다

 

집에 도착하면 술이 한잔 정도 부족 해지고 오빠는 술기운이 몸에 배고-

술 모자란다고 아버지에게 야단 맞을까봐 부엌에서 물 한사발로 주전자를 채웁니다

아버지 술을 보면 너털웃음까지 웃으며 큰사발잔에 가득 막걸리를 따라 마십니다

어~ 이리 술이 싱거워 이놈의 주막주인 할마니가 물을 탓나  아버지 술이 싱겁다고 야단 입니다

오빠와 나는  간이 콩알만 해지고 눈치 챌까봐 숨도 못쉬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눈치를 채고 아버지에게 한소리 합니다

 

내가 맛을 보니까 물은 안탓는데 아침 술이라 밤이되니까 싱거워 졌구만요

아버지는 물 탄 막걸리를 다 마시고 잠자리에 듭니다

지금 생각하면 우리 아버지 낮에 농삿일 찌들게 하다가 밤에 술 생각이 나서

술 심부름을 시켰고 오빠는 술마시면 술기운에 안 무섭다고 마신것이고

그 옛날 이야기가 됐네요  이제 우리들이 아버지 어머니 나이보다 훨씬 더 먹어 버렸습니다

 

아버지~!  그때 마신 술 오빠가 마셨다니까요 이제 아셨죠

3월 24일이 아버지 제사날이네요  오빠집에 가서 아버지 젯상에 술 한잔 가득 따라 드릴께요

그때 밤에 술 심부름 시킨 아버지  정말 싫었답니다

가로등도 없었던 시절 밤에 주막집까지 술심부름 가면 무서워서 속옷에 오짐도 저렸다니까요

새벽에 아버지 생각이 나서 글 몇자 드려 봅니다

 

아내와 나

그 어려운 시절 이야기는 함께 그 시대를 살아온 탓에 공감하며 그리워 하고

가슴 찡한 기분으로 감상에 젖어 보지만

아들 며느리 앞에  그 시절 이야기를 해 줘도 별 공감을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지금도 우리 부부는 돈이 생기면 저축 부터 생각을 하지만

아들 며느리는 우선 쓸곳부터 생각하는 모양새 입니다

아들 생각이 잘못된건 아닙니다  우리 노부부의 생각이 잘못된 겁니다

 

죽을때 돈 가지고 간다요 ? 대답은 아닙니다 빈 몸만 갑니다

그 정답은 잘 아는 우리 나이든 부모 세대 사람들 생각이 --

분명 잘못된 생각인줄 압니다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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