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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물내 나는 봄 등록일 : 2014-03-23 11:44

새물내 나는 봄 / 주응규
 
구석빼기 응달진 곳에서
누더기 잔설을 덮쓰고
웅크려 몸살을 앓던 바람이
홀가분히 자리 털고 일어나
이부자리를 걷어냅니다
 
겨우내 걸친 묵은 떼 찌든 남루한 옷
청량한 개울에 구정물을 헹구면
새물내 물씬 머금은
버들개지도
몽우리를 터트립니다
 
꽃 향이 피어나면 풍경이 변하고
햇살과 바람에도 향기가 들어
봄 처녀 나푼나푼 잰걸음 놓을 제 
 
산천이 어우러져 화려하고 다채로이
봄의 교향곡을 울려 놓으면 
볼그스레 꽃물 든 마음은
봄 꿈속으로 흐무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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