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좋은생각
오월 등록일 : 2014-05-02 19:55
오월 (五月)
들길은 마음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진다
바람은 넘실 千이랑 萬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토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여태 혼자 날아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 빛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밤 너 어디로 가버리려?
◐ 김영랑 전집 《모란이 피기까지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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