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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등록일 : 2014-06-30 13:45
이른 아침 불 미처 겨지 않은 어두운 방
반 쯤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 햇살에
책상 위 놓여 있던 흰 종이 한 장만 환하다
그 종이에 씌어진 검은 글씨들이 눈에 와 박힐 듯하다
ㅡ사회는 나를 포기해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닿을 듯 닿을 듯 닿지 않는 이것이 무엇인지 분명 아는데
살고 싶다, 난 산다*
눈이 아프다
눈길이 묶인다
종이 한 장만한
딱 고만큼만 어둠을 훼손하는 햇살,
여우볕 같은 희망
♣ 이선영 시집 『 포도알이 남기는 미래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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