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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서술형이다 쉬어가라 등록일 : 2014-07-28 11:17

"이따금 열쇠를 찾아내어 완전히 나 자신 속으로 내려가면,

거기 어두운 거울 속에서 운명의 영상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거기서 나는 그 검은 거울 위로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데미안>에 나오는 말이다.

살다보면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이 있다.

살면서 아프거나 좌절하는 순간이 내면의 나를 만나는 때이다.

삶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는 원하는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냉철하게 평가해 "문제가 뭐지?" 를 제시하며 방향을 바꾸자.

죽을 만큼 힘들때는 푸른 초원에 방목한 양떼처럼 내버려 두자.

마음이 시키는 대로 강물에 붉은 꽃잎 떠다니듯 이곳저곳 둥둥 부유하며 살자.

보이는 풍경에 마음이 멈추면 지치도록 바라보자.

아름다우면 아름다운 대로 애처러우면 애처러운 대로 가슴으로 느끼자.

풍경을 바라본다는 것은 그 풍경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힘들다면 새로운 기적 같은 일이 생길수도 있으니까.

한여름 날의 소나기처럼 걱정이 쏟아지다가도

전신을 감싸는 포근한 햇살을 만날 수도 있다.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현명한 생각과 냉철한 행동이다.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는 전통시장에 가서 옛 추억을 재연해보는 것도 좋다.

석쇠에 금방구운 쫄깃한 가래떡을 한입 베어물다보면

어릴 적 추억이 떠올라 편안해질 수가 있다.

나 역시 오랜 시간을 홀로 객지생활을 했기 때문에 외롭게 이십대를 보냈고

직장생활을 하며 원만치 못한 인간관계 때문에 직장생활이 참 버거웠다.

돌고 돌아 결국 나에게 맞는 삶을 찾았지만 참 많이 방황했다.

 

이제야 깨닫게 된다.삶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굳이 있다고 하면 단답형이 아니라 서술형이다.

삶은 빨리 갈수록 실수가 많아지고 꾸준히 쉬어가며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도 자전거 타는 것도

하다못해 운동 화끈 묶는 것도 연습을 해야 잘할 수 있듯

삶도 훈련으로 익숙해진 경험이 필요하다.

물론 즐거움도 나를 찾아온 고통도 홀로 견뎌야 한다.

고통을 극복한다는 건 쾌락의 유혹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혼자 있을 땐 '고독'을 즐기고 누군가와 있을 때는 '함께즐기는 법을 배우자.

견딤 후에 찾아오는 햇살 같은 축복이 있는 한 잔혹한 고통도 지나고 나면 아름답다.

현재에 몰입하는 것이 곧 만족이고 행복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편안함은 따뜻해지고 따뜻함은 곧 행복이다.

조금 더 따뜻한, 조금 더 편안한 그래서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날을 만들자.

 

김정한에세이 - 때로는 달처럼 때로는 별처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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