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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연가 등록일 : 2014-08-01 10:52

민들레 연가

 -이해인-

​은밀히 감겨 간 생각의 실타래를

밖으로 풀어 내긴 어쩐지 허전해서

날마다 봄 하늘에 시를 쓰는 민들레

 

 

 은밀히 감겨 간 생각의 실타래를

앉은뱅이 몸으로는 갈 길이 멀어

하얗게 머리 풀고 얇은 씨를 날리면

춤추는 나비들도 길 비켜 가네.

 

 

꽃씨만한 행복을 이마에 얹고

해에게 준 마음 후회 없어라.

혼자서 생각하다 혼자서 별을 헤다

땅에서 하늘에서 다시 피는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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