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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바다 등록일 : 2014-09-22 16:15

당신의 바다 / 안성란

시끄러운 모래밭
수없이 많은 발자국은
세월 속에 잊혀지고 지워지지만
바다는 항상 그곳에 있었다

어느때는 성난 파도를 만나고
어느때는 잔잔한 평화를 만나고
또 어느때는
걷잡을 수 없는 태풍으로
모래밭과 만나지만
자신의 뜻과 다른
모든 사연을 안고
조용히 바다는 그곳에 있었다

편안함으로
넓은 모래밭을 지키며
거친 풍파를 감싸 안으며
자리를 이탈하는 모래알 사연을
안쓰럽게 바라보며
바다는 그곳에 있었다

바다는 말이 없다
파도는 바다의 숨겨진 아픔인듯
바다는 변함없이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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