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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비울 것이 많지 않아 다행이다 등록일 : 2014-11-03 21:01

버리고 비울 것이 많지 않아 다행이다

 

비울 것 비우며 버릴 것 버리며 욕심내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생각해보면 버려선 안 될 것까지 버린 때도 있었고, 잠시지만 나를 버린 때도 있었다.

눈물에 밥 말아먹은 적도 있고, 창피한 줄 알면서도 굴욕인줄 알면서도

나를 위해 흘리는 위선의 악어의 눈물인줄 알면서도 모른척, 못 본적하며 살기도 했다.

인고의 세월이라고 해야 하나. 살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버텨온 것 같다.

심장을 열어젖히면 아마도 새까맣게 변했을 정도로 참으며 견디며 온몸으로 버텨왔으니까.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짦은 지금에서야 보인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내가 행복한지를......

그 하나만 생각하며 살았으니까. 세상에 버림받아도 나에게 받지 않기 위해 ......

배고파도 배고픈 것을 참으며 몸이 아파도 다 몸이 아플거라 생각하며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으니까.

비우라 하면 비우고 버리라 하면 또 버리고, 버려서는 안 될 것 까지 버리면서 살아 왔으니까.

후회도 미련도 없다. 이렇게 욕심내지 않고 산 것이 행복이라는 걸 알았으니까.

더 이상 버릴 것도 비울 것도 많지 않아 편안할 것 같다.

떠날 때에는 처음 모습으로 편안히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참 다행이다.

 

김정한/ 잘있었나요 내인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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