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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 등록일 : 2015-01-14 09:34
-여림
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근데 박수를 칠 만한 이유는 좀체 떠오르지 않았어요
소포를 부치고
빈 마음 한 줄 동봉하고
돌아서 뜻모르게 뚝
떨어지는 누운물
저녁무렵 지는 해를 붙잡고 가슴 허허다가 끊어버린 손목
여러갈래 짓이겨져 쏟던 피 한줄
손수건으로 꼭꼭 묶어 흐르는 피를 접어 매고
그렇게도 막막히도 바라보던 세상
세상이 너무나 아름다워 나는 울었습니다
홀로라도 넉넉히 아름다운 그대
지금도 손목의 통증이 채 가시질 않고
한밤의 남도는 또 눈물겨웁고 살고 싶습니다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뒷모습 가득 푸른 그리움 출렁이는
그대 모습이 지금 참으로 넉넉히도 그립습니다
내게선 늘 저만치 물러서 저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여
풀빛 푸른 노래 한 줄 목청에 묻고
나는 그대 생각 하나로 눈물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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