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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책상 등록일 : 2015-01-13 10:15
숲의 향기 가득히 밴
나무 책상을 하나 갖고 싶다
편히 엎디어 공상도하고
나무 냄새 나는 종이를 꺼내
시의 꽃을 피우면서
선뜻 나를 내려놓아도 좋을
부담 없는 친구 같은 책상을
곁에 두고 싶다
동서남북 네 귀퉁이엔
비밀스런 꿈도 심어야지
외롭다고 느낄 때마다
살짝 웃어보는 받아주는 그
평범해 보이지만 아름다운 깊이로
나를 제자리에 앉히는
향기로운 나무책상을 하나 갖고 싶다.
-이해인 시집 '외딴 마음의 빈집이되고 싶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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