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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쾅쿵쾅 등록일 : 2015-02-05 20:59
쿵쾅쿵쾅
한 선 자 ( 1968~ )
길을 가다
딱 마주치게 생겼다.
저기 걸어오는 그 아이
내가 좋아하는 아이
쿵쾅쿵쾅 설레임
앗, 갑자기 내 얼굴이 달아오른다.
어쩌지?
모른 체 지나갈까?
아니야, 어디 가냐고 물어볼까?
가슴이 벌렁벌렁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다.
으흐, 모르겠다.
다른 길로 돌아가자.
휴! 바보 바보.
이 동시를 읽는 어른이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일이라서
웃음이 풋, 터져 나올 것이다. 첫사랑이라고 해도 좋다. 풋살구 같은 풋사랑이라고
해도 좋다. 아니, 그냥 어린 시절 좋아하는 아이에 대한 관심이라고 해도 좋다.
초등학교 시절엔 누구나 이 동시 속의 아이처럼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을 것이다.
길을 가다 딱 마주치게 생겼을때, 쿵쾅쿵쾅 가슴 설레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아이. "어쩌지?" "모른 체 지나갈까" "어디 가냐고 물어볼까?" 하며 한없이 망설이는 아이.
"으흐, 모르겠다." 하고 다른 길로 돌아가는 수줍음 많은 아이. "휴!"하고 안도의 숨을
쉬면서도 "바보 바보"하고 용기없는 자신을 자책하는 아이. 어쩌면 그 '아이'가 여러분의
어린 시절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풋풋한 시절의 그 아이가 이제는 의젓한 아빠가 되고
엄마가 되었으리라. 이준관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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