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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바느질 등록일 : 2019-07-29 13:57


어머니의 바느질


요즘은 옷을 기워 입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저희 가족은 기운 옷을

꼭 입어야 합니다.


최근 어머니는 조금이라 옷이

찍어져 있는 것은 그냥 놔두지 못하고

반드시 꿰매야 직성이 풀립니다.

원인은 최근 수술과 치료를 받은

백내장 때문입니다.


어느날 어머니는 바늘귀에 실을 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백내장 진단을 받기 전에는

침칩ㅁ해지는 눈이 노안이라고 생각하시고

상당히 침울해하셨습니다.


이제 겨우 쉰을 넘겼는데 손자는커녕

아직 자식이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할머니가 되었다는 생각에

우울증도 겪으셨나봅니다.


하지만 다행히 백내장은 녹내장과 달리

치료가 가능한 병이라더군요.

이제 수술을 받은 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많이 좋아지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회복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

최근에도 바늘귀에 실을 궤려 고분분투하시다가

결국 포기하신 어머니는 약간 토라진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좀만 기다려봐. 다음 주만 되면

내가 깨끗하게 꿰매 놓을 테니까.

내가 늙어서 이런 게 아니라 병 때문이라잖아!

병은 고치면 그만이라고!"


'나는 노인이 아니야!'라고 외치는

저희 어머니가 너무 귀엽습니다.


="따뜻한 하루"에서 온 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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