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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생각 등록일 : 2015-05-04 12:42
봄 생각
정완영(1919~)
어젯밤 도란도란 상추비가 내리더니
오늘 아침 텃밭에는 파란 싹이 돋아났네
언제쯤 예쁜 속잎이 나비만큼 자랄까
엄마손 돌아간 데 어찌 아니 물오르랴
우물가 향나무도 장독대 밑 꽃밭에도
우리 집 장닭 꼬리도 윤이 잘잘 흐른다
하룻밤 자고 나면 하루만큼 봄이 오고
아버지는 밭갈이에 맨발 벗고 나섰는데
이 봄에 나는 뭘 할까 캘린더도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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