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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미로 남의 취미를 다루지 말라 등록일 : 2015-06-02 11:19

내 취미로 남의 취미를 다루지 말라


꽃은 여러가지로 피어 자기의 빛과 향기를 나타내고 있다.
사람따라 그 취미가 다르며 눈부신 것을 좋아하는 이가 있다.
혹은 냉냉하고 연한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또는 고담하고 지긋한 것을 좋아하는 이도 있다.



사람의 취미는 그 얼굴이 다르듯 천차만별이니,
내 취미로 남의 취미를 다루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취미는 그 사람의 사상과 교양과 성품의 표현이기도 하다.



마음이 맑지 않으면 맑은 취미를 가질 수 없고,
기품이 청고하지 않고는 고상한 취미를 갖기 어렵다.
그 사람의 취미를 보아 사람됨을 엿볼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취미라는 것은 꽃을 가꿔서 키우듯 스스로 가꾸고 키워 나가는 것이다.
마음을 닦고 마음을 키우는 것과 한가지로
취미에도 키워 나가는 맛이 있다.



취미를 키운다는 것은 그 마음을 한 편으로는 닦아 나가는 것이 된다.
빛나는 황금으로 장식할 것을 좋아하고 남달리
귀한 의복을 즐기는 것은 취미가 아니라 욕망이다.



욕망은 우리를 결박하고 취미는 우리를 결박하는 일이 없다.
욕망은 사람의 마음을 죄고,
취미는 사람의 마음을 풀어놓는  효과가 있다.



욕망이 강하면 그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할 때
스스로 몸을 찌르고 고통에 빠진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그 취미가 높고 욕망이 없으면 비록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즐거움에 적응하는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는다.


돈이 없으면 들꽃 한송이로서도 장식을 할 수 있다.
어떠한 곳, 어떠한 경우에서도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이 높은 취미이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번민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에만 즐거움을
찾는 사람은 취미가 없고 욕심의 노예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욕망은 사람을 괴롭게 하고, 취미는 사람을 부드럽게 한다.
취미가 풍부한 사람은 복된 사람이다.



얻고 싶은 것을 자기 마음 속에서 얻으며 남에게 대해서
바라지 않는 것을 덕이라 하는데, 마음 속에 즐거움을 만들고
물건 때문에 괴로와 하지 않는 것이 맑은 취미이다.



적어도 그 마음에 맑은 취미가 있는 이상,
황량하고 찬바람치는 마당에서도 아직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얕지 않고 높은 취미를 키운다는 것은
사람의 성품을 맑게 하는 것이 된다.

-세심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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