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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씨 등록일 : 2015-08-14 14:04

수박씨

뜨거운 여름해가 수박 속으로
피서를 온 걸 거야

쟁반 위에 쩌억, 갈라진
붉은 수박 한 덩이

-난 다시 줄무늬 푸른 천막
안으로 들어갈 거야
가서 드렁드르렁 낮잠을 잘 거야

-여름은 너무 더워
둥근 바닷속으로 첨벙 들어갈 거야
난 푸아푸아 헤엄칠 거야

작고 까만 수박의 혀가
흰 접시 위로
푸,
푸,
날아가며 하는 말

―유강희(1968~ )

[가슴으로 읽는 동시] 수박씨

수박은 여름철에 가장 사랑받는 과일이다. 푸른 줄무늬가 있는 수박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싱싱하다. 푸른 껍데기 안 속살은 빨갛게 타오르는 여름 해를 닮았다. 시인은 그것을 보고 '뜨거운 여름해가 수박 속으로 피서를 왔다'고 상상한다. 그리고 수박씨를 '수박의 혀'로 상상한다. 그래서 수박씨를 접시 위에 뱉으면 푸, 푸, 날아가며 말을 한다는 것이다.

수박씨들이 하는 말이 재미있다. '줄무늬 푸른 천막 안으로 들어가 드렁드르렁 낮잠을 자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둥근 바닷속으로 첨벙 들어가 푸아푸아 헤엄을 치겠다'는 것이다. 여름 해가 수박 속으로 피서를 왔다는 상상이나 수박씨가 말을 한다는 동심적 상상이 푸른 수박처럼 풋풋하고 싱싱하다.  이 준관  아동문학가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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