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좋은생각

꿀벌 선생님 등록일 : 2015-08-27 20:57

꿀벌 선생님

2학년 4반 3교시
슬기로운 생활 시간에
교실에 들어온 벌 한 마리
나가는 길 찾으려고 윙윙윙

아이들은 한마음 되어
"옆으로, 오른쪽으로,
아니, 조금 더 위로."
벌을 응원한다.

여기일까, 저기일까
이리저리 창문에
몸을 부딪쳐 보는 벌
또 해보고
다시 해보고....

마침내
벌이 창문 밖으로 나가자
아이들은 "휴, 다행이다."
선생님도 웃으며
"이번 수업은 꿀벌이 했다."

―유지은(1972~ )

[가슴으로 읽는 동시] 꿀벌 선생님
아이들에겐 세상 모든 것이 선생님 아닌 게 없다. 시시하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아이들은 그것을 배우고 따라한다. 2학년 4반 3교시 교실에 날아든 벌 한 마리를 두고 아이들은 무엇이 소중한 가치인지를 배운다.

한마음이 되어 벌을 응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스럽다. 창문 밖으로 나가려고 온몸을 부딪치며 노력하는 벌의 모습 또한 대견스럽다. 벌이 창문 밖으로 나가자 '휴, 다행이다'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는 아이들의 모습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슬기로운 시간'에 무엇이 슬기로운지를 아이들은 벌을 통해서 배우고 있다. 이렇게 배운 착한 동심을 어른이 되어서도 잃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준관 아동문학가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