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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방아깨비 등록일 : 2015-09-21 22:27

아이와 방아깨비

"가을이 왔니?"
그래. 그래. 그래.
"야! 그럼 아빠 오시겠다."
맞아. 맞아. 맞아.
"너도 아빠 보고 싶지?"
응-. 응-. 응-.
"너도 아빠한테 가렴."
끄떡. 끄떡. 끄떡.

방아깨비는 아이를
그렇게 달래 주었습니다.

―김현(1970~ )

[가슴으로 읽는 동시] 아이와 방아깨비
/송준영
가을이 오면 벼가 익어가는 논에는 노란 벼 이삭빛 메뚜기가 팔딱 뛴다. 하늘에는 파란 하늘빛 눈망울의 잠자리가 뱅글뱅글 맴을 돈다. 그리고 풀밭에는 풀빛 방아깨비가 폴짝 뛴다. 방아깨비는 아이들이 긴 뒷다리를 잡고 '아침 방아 찧어라, 저녁 방아 찧어라, 콩콩 찧어라' 하고 노래 부르며 놀았다.

이 동시 속의 아이는 아빠를 몹시 보고 싶어 한다. 아마 아빠는 가을이 오면 온다고 한 모양이다. 그런 아이는 방아깨비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방아깨비가 고개를 끄떡거리는 것을 보고 '그래' '맞아' '응-' 하고 대답하는 것으로 상상하며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그리고 방아깨비도 아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방아깨비를 놓아준다. 아마 올 추석에는 아이가 기다리는 아빠가 꼭 올 것이다, 방아깨비의 대답처럼. 이준관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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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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