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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좋은생각

등록일 : 2015-10-12 20:15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주고 싶다.

누군가
책꽂이에 꽂혀 있는 나를
뽑아주었을 때는.

가끔씩 사람들이
나를 집어던져
몸을 망가지게도 하고
멍들게도 하지만

나를 선택한
그 사람을 위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주고 싶다.

내 몸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는.

―김남길(1968~ )
[가슴으로 읽는 동시] 책
가을을 흔히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요즘 아이들은 책을 읽을 겨를이 없다. 학원 다니느라 오락 게임하느라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만 책 읽는 것처럼 중요한 공부가 어디 있으랴. 모든 학습은 책을 읽고 이해하는 독해력이 바탕이 된다는 것을 왜 모를까.

나무로 만든 종이책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어 한다. 자신의 몸이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읽히기를 소망한다. 별들이 불을 밝히면 귀뚜라미도 밤새워 책을 읽는 가을이다. 이런 가을에 가장 보기 좋은 것은 아이들이 책을 읽는 모습이요,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책장을 사락사락 넘기는 소리일 것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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